
필리핀 반군 무장테러집단 아부사야프가 1일 인질로 잡고 있던 인도네시아 선원 10명을 석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같은 집단이 인질로 잡고 있던 캐나다인 여행객 존 리즈델의 참수된 목이 필리핀 남서부 술루주 홀로섬에서 발견된 지 6일만이다.
필리핀 경찰당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질 10명은 이날 무장한 반군에 의해 홀로섬에 있는 압두사쿠르 탄 술루주지사의 관사 근처에서 석방됐으며 주지사의 인도에 따라 필리핀 군부대와 인도네시아 당국자로 차례로 인계됐다. 이들은 지난 3월 말 ‘브라흐마 12’호를 타고 술루주와 타위타위주 사이 해역을 항해하던 중 아부사야프에 납치돼 억류되던 중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나 선주사가 아부사야프의 석방 조건인 몸값을 지불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질의 석방에 힘써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여러 단체들에 감사를 표한다”며 다른 인도네시아인 인질의 석방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부사야프는 필리핀인과 외국인 여행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온 반군 테러단체다. 현재 이들은 다른 인도네시아인 4명과 말레이시아인 4명, 캐나다인 1명, 노르웨이인 1명, 네덜란드인 1명 등 총 11명 이상의 외국인 인질을 납치해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돼 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달 25일 지난해 9월부터 억류하고 있던 캐나다인 존 리즈델의 몸값을 기한까지 받지 못하자 그를 참수한 후 홀로섬 도심에 머리만 버려놓고 사라져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냉혈한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발언했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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