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일 경선… 관전 포인트
계파색 옅은 초ㆍ재선 82명도 변수
정진석ㆍ나경원ㆍ유기준(기호 순)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친박계의 선택’이다. 당선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친박계의 판단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결선투표까지 이어지는 박빙 승부가 될 수도, 1차 투표에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친박계가 ‘이심전심’을 통해 구심력을 회복할지, 아니면 원심력이 가속화하며 ‘각자도생’식 분화를 계속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계파 별 ‘오더 투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4ㆍ13 총선 패배 책임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친박계가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청와대가 “당내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했고,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도 “완전히 손을 뗐다”고 거듭 천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탈계파 선언은 했어도 ‘친박 핵심’이었던 유기준 후보가 친박계 지원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정진석ㆍ나경원 후보 진영 모두 무주공산이 된 친박계 표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정 후보 진영에선 정ㆍ나 후보 모두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았던 중립 성향의 김광림 의원이 최종적으로 자신들과 손잡은 것이 친박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나 후보 진영에선 친박계 유력 인사가 이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호소를 물밑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의 주류임에도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 경선까지 내리 비박계에 패했던 친박계가 20대 총선 공천으로 상당 부분 물갈이에 성공해 확실한 다수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친박계 표심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경우 의외로 싱겁게 대세가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당선자(122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초선(46명)ㆍ재선(36명)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판세를 가를 중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초선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편이라 관건은 이들과의 친소 관계, 당 쇄신 및 원내 운영 방향에 대한 공약 등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세 후보 진영 모두 ‘영남+비영남’으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포트폴리오를 짜 일단 외형상 균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원내대표로) 유일한 적임자는 딱 하나 나경원’이라는 김종필(JP) 전 총재의 덕담을 두고 JP계로 분류되는 정 후보와 나 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도 충청권 표심을 둘러싼 경쟁에서 비롯됐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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