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상주 상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전남 드래곤즈를 누르고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상주는 1일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전남과 원정 경기에서 각각 2골씩 넣은 박기동과 김성환의 활약으로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질주하며 승점 11(3승 2무 3패 득점 14)로 단숨에 4위로 도약했다. 또 올 시즌 원정 3전 전패를 털고 시즌 첫 원정 승을 거뒀다. 반면 전남은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홈 첫 승과 시즌 첫 연승 꿈이 동시에 좌절됐다. 2연승 기대에 들떴던 후반 38분 이후 3골을 얻어맞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남은 지난 경기 첫 승(포항전 1-0 승)의 기쁨을 잇지 못하고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최하위권(11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양팀은 나란히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선제골은 상주의 몫이었다. 전반 7분 박준태의 슛이 수비수 최효진의 발에 맞고 굴절되자 박기동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반격의 고삐를 당기던 전남은 전반 34분 스테보가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전남 유고비치의 강력한 슛이 골키퍼 펀칭에 막혀 튕겨 나온 공을 스테보가 손쉽게 동점골로 연결했다.
1-1로 맞은 후반에선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12분 유고비치의 헤딩슛으로 균형이 깨졌다. 이후 계속해서 공격을 가한 전남은 후반 30분 최효진의 크로스를 스테보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3-1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던 상주는 후반 38분 박기동의 시즌 4호 헤딩골로 추격했고 4분 뒤 최효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커로 나선 김성환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승리의 여신은 상주 편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또 전남의 핸드볼 반칙에 의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김성환이 나서 연달아 골망을 가르며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방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에 0-1로 일격을 당했다. 올 시즌 8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구단은 인천(3무 5패)이 유일하다. 울산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6위(3승 2무 3패 승점 11)로 올라섰다.
인천은 전반 2분 만에 허용한 골이 뼈아팠다. 울산은 코바의 왼발 크로스를 김승준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뽑았다. 이후 인천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탄천 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FC가 광주FC를 2-0으로 누르고 FC서울(승점 19)ㆍ전북 현대(승점 16)와 3강 체제에 돌입했다. 성남은 후반 16분 티아고와 36분 황의조의 연속 골에 힘입어 승점 15(4승 3무 1패)로 1위 서울과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티아고는 시즌 6호골로 아드리아노(서울)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6골-4도움의 티아고는 공격 포인트 부문에선 1위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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