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을 맞은 원불교가 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기념대회 기념식’을 열었다. 여야 전ㆍ현직 대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7대 종단 수장, 각국 대사와 교인 등 5만 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원불교 법어를 10개 국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법어 봉정식, 초기 교단 설립의 주역인 9인 선진들의 법훈 서훈식(성인 추대) 등이 진행됐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법문을 통해 “우리가 물질문명 발달로 한량없는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만끽하고 있지만 인간성 상실, 도덕성 붕괴, 빈부 격차, 환경파괴 등으로 삶이 위협당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성직자와 정치가, 지식인 등이 커다란 과제를 부여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 역시 인류 역사 속에서 공동선을 실현하고자 모든 종단, 종교인과 연대해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천 과제로 ▦정신의 자주력을 기를 것 ▦가난한 이웃, 사회적 약자와 동행할 것 ▦과학이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 ▦하나뿐인 자연을 지극히 섬기는 문화를 가꿀 것 등을 강조했다. 이어 “미래 세상은 영성 문화와 도덕 문화를 힘차게 발전시켜서 과학기술과 자본주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그리하여 결국에는 도덕과 과학이 함께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대종사님의 일대 경륜이며 인류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 말미에는 원불교의 다음 세기를 여는 가치관을 담은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은 지혜, 하나의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바른 실행을 정신개벽의 방향으로 삼아 정신개벽 실천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마음공부와 적공으로 강약이 진화하는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다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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