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 모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 환자가 매년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년) 동안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평균 2,259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99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질병 별로는 원인불명의 말라리아, 삼일열원충 말라리아, 열대열원충 말라리아 등 말라리아가 86.6%로 가장 많았다. 또 뎅기열이 9.9%, 일본 뇌염이 2.8%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경기 인천 강원의 휴전선 접경지역 등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 역시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다. 통계에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 외에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경우도 포함돼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환자가 24.8%로 가장 많았고, 40대(18.4%), 50대(15.8%), 30대(15.3%)가 뒤를 이었다. 또 대부분 연령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는데, 20대의 경우 남성(358명)이 여성(138명)보다 2.6배나 많았다. 심평원은 이에 대해 “젊은 남성은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모기와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모기 활동이 왕성한 7,8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고, 해외 여행 등으로 인해 겨울철인 12~2월에도 매달 100~2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 서식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숲모기는 뒤나 옆에서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긴 옷을 입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옷을 뚫고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넉넉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모기기피제는 지속 시간을 감안해 3,4시간 간격으로 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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