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85)가 설치 작품 ‘거인의 두상’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기증한다고 서울디자인재단이 1일 밝혔다. 이 작품은 높이 3.9m, 폭 2.2m로, 멘디니가 2002년 제작해 네덜란드 그로닝거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이다. 동료의 얼굴을 모티브로 했으며,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화풍이 적용됐다.
지난 3월 타계한 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의 스승인 멘디니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DDP에서 아시아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 ‘디자인으로 쓴 시’를 열었다. 재단은 멘디니가 참석한 가운데 3일 기증식을 개최하고, 작품을 작가의 핸드 프린팅과 함께 영구 전시한다.
멘디니는 “우스꽝스럽고 알록달록한 거인의 두상을 통해 DDP를 찾는 이들이 행복의 기운을 얻고 동심의 세계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DDP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장 폴 고티에 전의 전시품 가운데 ‘콘브라 한복 드레스’의 기증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좀 더 많은 세계적 디자인 거장의 작품을 DDP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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