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데 이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인해 내수 활성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노동절 연휴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고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까지 겹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다음달 5일 어린이날부터 8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 기간이 형성됐고 중국과 일본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다양한 경제 효과를 예상하게 됐다.
특히 정부는 가정의 달(5월)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를 관광 주간으로 정해 임시공휴일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내수 진작 방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먼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3인 이상 가족이 열차(KTX·새마을호·무궁화호)를 이용할 때 가족관계증명서 및 건강보험증 등을 제시하면 모든 구간 운임을 20% 할인해준다.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휴양림, 수목원 등을 무료로 개방하고 240여곳의 지자체·공기업 등 연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임시공휴일 당일인 다음달 6일에는 민자도로를 포함한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 카드사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의 연휴기간 내 10만원 이상 카드결제 건에 대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여신금융협회는 내수 활성화 취지에 맞게 카드사 부담하는 방식으로 포인트도 추가적립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 유흥업종 및 면세점, 해외매출, 법인카드 등은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된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기간이 겹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항공사의 경비도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노동절 연휴와 골든위크 기간에는 각각 10만명, 7만3,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당 기간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입국심사관을 평소보다 10명 더 증원하고 내국인 심사대에서 외국인 심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휴 기간 많은 외국인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입국 심사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이 밖에 체크인 카운터 운영시간을 기존 오전 6시 10분에서 오전 5시 40분으로 30부 앞당기는 한편 자동 탑승권 발급, 외국인 부가세 환급 인력 증원, 자동 수하물 위탁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 개선에 나선다.
부산은 초대형 크루즈 선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호황을 이룰 전망이다. 30일 오전에는 부산항 감만부두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4,500여명을 태운 '퀀텀 오브 시즈호(16만8,000t급)'이 입항했다. 다음달 2일에는 올 들어 처음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크루즈선 3척이 부산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이 기간 중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워킹 가이드를 파견해 관광객들을 돕는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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