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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대 ‘주파수 베팅’ 본선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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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대 ‘주파수 베팅’ 본선 막 올라

입력
2016.04.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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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피말리는 수싸움 돌입

내달 10일 승자 윤곽 드러날 듯

임형도(왼쪽부터) SK텔레콤 상무,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29일 오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경매장인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임형도(왼쪽부터) SK텔레콤 상무,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29일 오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경매장인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저 경쟁가만 2조5,000억원을 웃도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올랐다. LTE 이용자 증가 등에 따라 추가 주파수 확보가 시급한 이동통신 3사는 5개 대역 총 140㎒ 대역폭의 주파수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시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9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주관 아래 주파수 경매에 나섰다.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경매에서는 앞으로 5~10년 동안 5개 대역의 주파수를 어떤 업체가 사용할지 결정한다. 700㎒대역에서 40㎒ 폭, 1.8㎓에서 20㎒ 폭, 2.1㎓에서 20㎒ 폭, 2.6㎓에서 40㎒ㆍ20㎒ 폭 등 총 140㎒이 매물로 나왔다. 최저 경쟁가는 총 2조5,779억원이지만 최종 낙찰가는 역대 최대인 3조원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역은 2.1㎓ 20㎒ 폭이다. 세 업체 모두 이 대역을 따낼 경우 기존에 보유한 20㎒ 폭과 붙여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LTE 공통 대역인 2.6㎓ 대역도 해외 휴대폰 수급이나 로밍 등에서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매 첫날인 이날 이통 3사는 이 대역에만 입찰을 진행했다. 최저 경쟁가 6,553억원에서 시작, 최고 입찰가 9,500억원으로 마무리됐다.

경매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이통 3사가 최대 50회차(라운드)까지 상대방보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오름입찰(호가) 경쟁을 벌인다. 이때 각 라운드 입찰자는 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보다 0.75% 이상 높은 가격을 불러야 한다. 여기에서 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미래부는 각자 비밀리에 딱 한 차례 가격을 적어내는 밀봉입찰을 통해 최종 승부를 결정짓는다. 통신업계에서는 시간 관계상 하루에 7라운드씩만 진행되는 만큼, 경매 시작 8일 뒤인 다음달 10일쯤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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