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크게 늘어 외형 성장
SKT는 전년 동기 대비 0.13%↓
1분기 실적에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당초 20% 요금 할인제 가입자가 600만명에 이르면서 이통사 매출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12조4,5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총 9,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나 늘었다. 휴대폰 구매 시 공시 지원금(보조금)을 받는 대신 매달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어 매출에 다소 타격이 있었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마케팅 비용 지출도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체별 성적은 엇갈렸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매출 4조2,285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0.13% 감소했다. 감소폭이 작기는 하지만 이통 3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은 SK텔레콤 뿐이다. 자회사 SK플래닛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와 마케팅비 지출을 확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KT는 매출이 5조5,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3,851억원으로 22.8%나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2세대(G)나 3G 가입자보다 평균 요금이 높은 LTE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1분기 65.2%에서 올 1분기 72.7%로 7.5%포인트나 늘고, 3월 말 기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133만명에 이르는 등 유ㆍ무선 사업에서 고르게 선전한 덕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인 LG유플러스도 매출이 2조7,128억원으로 6.1%, 영업이익은 1,706억원으로 10.3% 각각 증가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통 3사가 모두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20대 국회의 기본료 인하 등 통신비 인하 움직임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1분기 실적은 통신시장 성장이 정체한 상황에서 각종 비용을 절감한 노력의 결과”라며 “통신비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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