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하룻밤 숙박비 약 200만원, 미국 워싱턴에선 약 150만원….’
주말마다 관용차를 타고 별장을 오간 것으로 드러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교도(東京都)지사가 과거 해외출장 건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과도한 숙박비를 써온 전력 때문이다. 2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마스조에 지사는 2014년 2월 취임 후 주최측이 부담한 경우를 제외한 9차례의 해외출장에서 대부분 규정금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은 조례로 규정금액을 정하고 있으며 숙박하는 도시에 따라 금액이 다른데 마스조에 지사는 29박 가운데 28박을 특별한 사정이 있다며 금액을 증액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특히 24박의 해외일정에서 규정금액의 2배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런던 출장의 경우, 그랜드런던세인트제임스 호텔에 묵으면서 하룻밤에 19만8,000엔을 지불했는데 이는 규정금액의 약 5배에 해당한다. 이달 미국 출장에서도 월라드인터컨티넨탈워싱턴 호텔에 머물면서 1박에 15만1,800엔을 지출했다.
아사히신문은 대도시권 지자체 단체장의 해외출장비를 비교 조사한 결과를 보도하면서 마스조에 지사의 과다지출을 문제삼았다. 가나가와(神奈川)의 쿠로이와 유우지(?岩祐治) 지사의 경우 런던 출장 당시 도심에서 7km 떨어진 호텔에서 묵으면서 1박에 3만2,200엔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스조에 지사는 “여러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이은 마스조에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 여론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어 보인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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