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환자의 친형…함께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
서귀포ㆍ진주ㆍ청주에서 지카 옮기는 흰줄숲모기 확인
국내 두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친형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또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도 활동을 시작,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9일 지카 바이러스 두 번째 환자 A(20)씨와 함께 지난 10~14일 필리핀 보라카이를 여행한 친형 B(22)씨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B씨는 소변과 타액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혈액 검사는 음성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소변에서는 혈액보다 일주일 이상 길게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며 “국제기준이 소변검사도 하도록 돼 있어 우리나라도 다음달 4일부터 진단기준에 소변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B씨는 귀국 후 지난 26일 군에 입대했으나 다음날인 27일 동생이 확진 판정을 받자 국군고양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극히 드물지만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신체 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관련 검사를 받고 있으며, 특이사항이 없으면 귀가조치 한 후 보건당국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B씨는 피부 발진, 근육통 등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정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기준’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증상(발진 관절통 결막염 등)이 있고 진단검사로 감염이 확인돼야 확진 환자로 분류된다. 전세계적으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중 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다.
한편 질본은 전국 39개 지역에서 실시 중인 전국모기분포조사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흰줄숲모기를 발견했다. 서귀포, 진주, 청주 3개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앞으로 전국에서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흰줄숲모기는 전체가 검은색이고 가슴 등판 중앙에 흰색 줄무늬가 있고 다리 마디에 흰색 밴드가 있는 소형 모기다. 질본은 “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을 전파하는 모기 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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