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ㆍ볼티모어)의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엔 대타로 나가서 안타를 쳤다. 어렵게 찾아오는 한 타석을 필생즉사의 각오로 임하는 모습이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10-2로 크게 앞선 8회말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1사 1루에서 3번 크리스 데이비스(30)를 대신해 타석에 선 김현수는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화이트삭스의 4번째 투수 다니엘 웹(27)의 4구째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휘어져 나가는 웹의 공을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쳤다. 전날까지 4경기 연속 결장에도 김현수가 타격감을 잘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김현수는 지난 24일 캔자스시티전에서도 열흘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자신을 벤치 멤버로 앉혀 두고 있는 벅 쇼월터(60) 감독과 볼티모어 구단에 무력 시위를 했다.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기회마저 놓치지 않자 현지 언론과 쇼월터 감독도 점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의 CBS 산하 지역언론 CBS볼티모어는 “볼티모어 구단이 어떻게든 김현수 활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경기 만에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신고한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5할4푼5리(11타수 6안타)가 됐다. 6안타 가운데 밀어친 좌전안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이트삭스의 7연승을 저지한 볼티모어(13승 8패)는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볼티모어는 매니 마차도(24)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 맹활약했다. 김현수의 외야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25)는 톱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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