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 보급지원대대 6년째 이불세탁 봉사
“홀로 사는 노인이 보송보송한 이불을 덮고 편하게 주무실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불을 세탁하며 절로 힘이 납니다.”
해군은 29일 강원 동해시 독거노인들의 이불을 세탁하는 봉사활동을 6년째 해오고 있는 해군 1함대 보급지원대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부대 장병들은 동해시 노인종합복지관과 협조해 지역 독거노인 100여 가구의 이불 세탁을 한다. 노인종합복지관이 매주 금요일 제대로 세탁하지 못해 눅눅해진 이불을 수거해 오면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이 영내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로 깨끗하게 빨아 돌려주는 것이다.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이 지역 독거노인들의 이불 세탁을 시작한 것은 2011년 2월이다. 당시 영동 지역에는 1.5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은 제설 대민지원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들이 몸이 불편해 이불 빨래를 자주 하지 못하고, 빨래를 하더라도 추운 겨울에 두꺼운 이불이 잘 마르지 않아 애태우는 것을 봤다.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은 부대 세탁기와 건조기로 독거노인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동해시 노인종합복지관의 도움을 얻어 이불 세탁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지난 5년여 동안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이 세탁한 이불은 월 평균 250㎏으로, 모두 합하면 14톤에 달한다.
보급지원대대 정대현(23) 병장은 “이불의 얼룩이 빠질 때까지 몇 차례 세탁하고 건조한 다음 깔끔하게 비닐로 포장해 전달한다”며 “노인들이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이불을 받고 좋아하신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반응도 좋다. 다리를 다쳐 집안일을 돌보기 힘들었던 어느 할머니는 해군 장병들이 깨끗이 빨아준 이불을 받아 들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기도 했다고 한다.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의 도움을 받은 안순이(76) 할머니는 “장병들이 깨끗한 이불을 덮고 편하게 잘 수 있게 해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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