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핸드폰 판매증가 덕 2월보다 4.2%↑
하반기 개소세 효과 없어져 지속가능성 미지수
두달 연속 뒷걸음질 쳤던 소비심리가 지난달 ‘깜짝 상승’ 했다. 생산과 투자도 늘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등의 덕을 본 것이어서, 소비 훈풍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에 비해 4.2% 증가했다. 2009년 2월(5.0%) 이후 7년여만에 최대치다.
특히 개소세 재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8.9% 증가한 덕분에 내구재(승용차 등 1년 이상 사용하는 고가품) 판매가 2월보다 10.3%나 늘었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도 내구재 판매 호조세를 같이 이끌었다.
생산 쪽에서도 전산업생산이 2월보다 0.6%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반도체 생산이 21.3% 감소한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2.2% 감소했으나, 건설업(7.3% 증가) 공공행정(7.3%) 서비스업(0.8%)이 만회했다. 설비투자는 2월보다 5.1% 증가해, 1월(-6.5%)과 2월(-7.0%)의 부진을 일부 회복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로 수출이 계속 부진하고 1분기 성장률이 0.4%(한국은행 속보치)에 그치는 등 전반적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개소세 인하나 정부 재정 조기집행 등의 약발이 하반기부터 사라지게 돼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6개월간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더라도 개소세 인하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반영된 10월에는 전달보다 2.8% 상승했으나, 11월 -0.3%를 기록한 뒤, 개소세 효과가 사라진 올해 1월 -1.4%, 2월 -1.5%로 악화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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