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팬케이크였다. 밀가루로 만든, 약간 퍽퍽한 식감의, 시럽과 버터로 이루어진 일차원적인 달콤짭짜름한 맛으로 먹는 바로 그 팬케이크.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바로 이것이었고 정확히 그 맛이 나를 실망시켰다. 그리워하던 것 그대로였는데 실망하게 되는 이 얄팍함은 무엇일까.”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지음, 이봄
정직한 팬케이크와 선량한 포식자의 불행한 만남이 보는 이를 웃게 만든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의 산문집이다. ‘철 들지 않는 남자’의 서사에 질린 이들에게 추천하는 ‘철 들지 않는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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