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3월 소비 증가액은 7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올해 1월 1.4% 감소하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2월 0.6%로 반등하고서 두 달째 늘었다.
소비·투자 증가가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갤럭시 S7, LG G5 등 휴대전화 신제품이 출시되고 개별소비세가 재인하된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4.2% 늘었다.
소매판매가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09년 2월(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18.2% 증가했다.
승용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올해 1월 27.7% 급감했으나 상반기까지 재인하가 결정되면서 2월(9.3%)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3.3%) 판매도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로 두 달 연속 올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설비투자(5.1%) 역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증가 폭이 2014년 11월(11.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기계류(3.3%)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0.7%)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최정수 과장은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추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안 좋아 기업들이 계속해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부문(110.6%) 수주가 늘어 6.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재정조기 집행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2.0%)과 토목공사(18.7%)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7.3%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소비·투자가 호조를 보였지만 광·공업 생산은 줄었다.
3월 광공업생산은 2.2% 감소했다.
2월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도체 생산과 금속가공이 3월엔 각각 21.3%, 6.7% 줄어들면서다.
자동차(4.8%), 통신·방송장비(22.4%) 생산은 증가했다.
생산이 주춤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0.3%포인트 하락한 73.2%를 나타냈다.
생산 증가세에 비해 출하가 더 크게 늘어 재고가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5.8%로 전월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3.1%), 전문·과학·기술(6.9%)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3개월째 내리 하락세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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