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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반복되는 '이탈 발언'에 더민주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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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반복되는 '이탈 발언'에 더민주 전전긍긍

입력
2016.04.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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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ㆍ대북정책 등에 당론 벗어난 발언으로 파장

처음엔 ‘외연 확장’ 긍정적 시선

차차 불만 목소리…진땀 해명도

“외교ㆍ통일 영역 등 마이너스” 우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오후 대전 서구 시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마이크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오후 대전 서구 시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마이크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궤도 이탈 발언’에 대한 우려들이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김 대표가 입당 전 정해진 당론이나 당의 공식 입장에서 벗어난 의견을 계속 내면서다. 처음에는 중도 진영으로 외연 확장을 위해 긍정적으로 보던 당내 분위기도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홍익표(서울 중ㆍ성동갑) 의원은 28일 기자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이틀 전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 면담 자리에서 했던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 내용의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정기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참석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던 홍 의원은 “민감한 외교 문제에 대해 개인 의견임을 밝히지도 않고 당 입장과 다른 내용을 일본 대사 앞에서 꺼낸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당론을 바꿀 생각이 있다면 의원총회 같은 공식 절차를 거치면 되는데 형식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늦게 박광온 대변인이 “위안부 협상 합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당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김 대표가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다음주 당선자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김 대표 이탈 발언- 당 안팎의 반발-대변인 진땀 해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월 김 대표는 “국방 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우리 경제가 더 도약적으로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했고, 김성수 당시 대변인은 흡수 통일을 배제한 당의 대북 정책엔 변함없다고 해명했다. 같은 달 “북한이 핵을 갖지 않았던 시점의 ‘햇볕정책’은 유효한 대북정책이었지만 지금 대북정책은 진일보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고치려 하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자 대변인실은 다시 “햇볕정책 포기가 아니라 보완 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한 초선 당선자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당의 룰과 절차를 무시하는 듯한 김 대표의 이탈 발언이 총선 이후 좋은 당 분위기를 깨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김 대표가 경제 분야에서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으로 당에 큰 도움을 주지만 외교ㆍ국방, 노동ㆍ사회 등에서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혼자 고민하고 판단해서 실행에 옮기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종종 담당자들도 모른 채 (이탈 발언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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