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이익 5052억원 달성
가전, 전년 동기 대비 77.7%↑
OLED TV 매출도 호실적
전략 스마트폰 G5 인기 속
2분기도 ‘깜짝 실적’ 기대감
LG전자가 부활했다. 생활 가전과 TV 부문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5’의 인기를 감안하면 2분기엔 휴대폰 부문까지 호전되며 더 나은 성적표를 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확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5%나 늘어난 것이다.
LG전자가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LG전자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 다시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는 첫 분기부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하며 연간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1분기 호실적의 1등 공신은 생활 가전과 TV 사업이었다. 생활 가전과 TV 사업 부문은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지나 수요가 주춤해지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냈다. 특히 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7%나 늘어난 4,078억원으로 1분기 전체 영업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드럼세탁기 하단에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와 얼음정수기 냉장고 같은 고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붙박이 주방가전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한 것이 효자였다.
TV 부문은 원재료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줄면서 매출(4조3,33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지만 영업이익(3,352억원)은 207%나 증가, 흑자 전환했다. LCD TV보다 수익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판매 호조세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의 적자폭은 더 커졌다. 1분기 휴대폰 부문은 적자전환 해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지난달 전략 스마트폰 G5를 출시하며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난 ‘차세대 수익원’ 자동차전장부품 부문도 투자 확대 영향으로 또 다시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가전과 TV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휴대폰 부문은 G5가 출시 한 달 만에 역대 G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16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데다 보급형 제품 출시도 늘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에는 에어컨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가전 부문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고 TV 부문도 올해 출시한 신제품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이라며 “G5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휴대폰 부문 적자폭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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