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29)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았다. 만루포에 쐐기포까지 때려내면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재균은 28일 수원 kt전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기분 좋은 만루 찬스를 잡았다. 황재균은 2011~15년까지 만루에서 타율 0.415(82타수 34안타)를 기록할 만큼 강했다.
1회 1사 만루 상황에서 kt 선발 엄상백(20)을 상대한 황재균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작성했다. 시즌 5호포이자,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홈런이다. 올 시즌 들어서는 10번째 만루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황재균은 KBO 리그 최다 만루홈런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4월 한 달간 10개의 만루포가 터진 건 사상 최다다. 종전 최다는 2009년 4월 9개였다. 역대 월간 최다 만루홈런 기록은 2001년 6월에 터진 12개다.
황재균의 만루 홈런으로 여유로운 출발을 한 롯데는 경기 흐름을 kt에 주지 않고 분위기를 끌어 나갔다. 하지만 kt가 7회 2점을 내며 7-2로 따라 붙자 황재균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황재균은 8회초 선두 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바뀐 투수 박세진(19)의 2구째 한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1km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추격을 시작하던 kt의 의지를 꺾는 쐐기포였다.
황재균은 5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을 올리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민호(31ㆍ롯데)는 3회와 5회 각각 솔로포 하나씩을 때려내며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롯데 선발 이성민(26)은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4승(1패)째를 따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며 스텝이 꼬였다. 엄상백은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1-1로 맞선 9회말 개인 통산 첫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린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4-1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SK 최정은 통산 몸에 맞는 볼 167째를 기록해 역대 공동 1위였던 박경완(은퇴ㆍ166개)를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창원에서는 넥센이 NC를 4-2로 제압했다.
대구에서는 첫 홈 충돌 심판 합의 판정 번복이 나왔다. KBO가 올 시즌부터 신설한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길을 막을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는 규칙을 적용했다.
수원=김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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