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北 규탄”
핵 포기 요구하는 선언문 유도
중, 러와 잇달아 외무장관 회담도
2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회의가 채택한 'CICA 외교장관회의 선언문’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CICA 선언문은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CVI)으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또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공언하면서도 대화를 강조한 중국 측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핵 공갈을 하고, 북한 주민에 대해 체계적이며 폭넓고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선언문에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표현의 규탄,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 북핵 폐기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해, 실제 선언문 채택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졌던 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CICA는 아시아 지역협의체이긴 하지만, 과거 공산권과 비동맹국가가 주축이어서 한국에선 대미관계를 고려해 외교장관이 참석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북핵 논의를 위해 처음으로 참석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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