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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 "정치 혁명 위해 경선 완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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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 "정치 혁명 위해 경선 완주하겠다"

입력
2016.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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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샌더스 의원이 26일 웨스트 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열린 경선의 밤 행사에 참석해 경선 완주를 다짐했다. 헌팅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샌더스 의원이 26일 웨스트 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열린 경선의 밤 행사에 참석해 경선 완주를 다짐했다. 헌팅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본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캠프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지만 ‘정치 혁명’의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기 위해 완주를 다짐했다.

27일 워신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동부 5개주 경선 패배 직후 연설에서 “마지막 투표가 끝날 때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어떤 정당도 이루지 못한 진보적 정책 의제를 만들기 위해 7월 전당대회에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의 90%를 확보하며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경선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다만 샌더스 캠프 측은 본선 진출 좌절을 현실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475명으로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경선에 집중하겠다”며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던 선거캠프 관계자 150여명을 해고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선거 캠프의 축소는 본선에 대비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22일 폭스뉴스의 캘리포니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8%의 지지를 얻어 샌더스 의원(46%)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이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는 이번 경선의 목표를 ‘정치 혁명’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CNN방송은 “샌더스 의원은 급진적인 정책으로 여야를 막론한 비판을 받아 왔지만 이를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중들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며 “누가 이기든 상관 없이 자신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또 “샌더스가 지난 3월에 모은 선거자금은 4,400만달러로 클린턴(2,950만달러)보다 많다”며 “열성적인 팬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만으로도 경선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샌더스 의원이 완주하는 게 클린턴 전 장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진보적 의제에 갈증을 느낀 젊은층과 중도 백인층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샌더스에 열광하며 선거판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국무장관도 샌더스가 내세운 최저임금 인상, 월스트리트 개혁 등의 급진적 정책을 일부 받아들이며 정책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다. WP는 “대선 경선은 단순히 대통령 후보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당의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회”라며 “샌더스는 민주당을 더 진보적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당의 저변도 넓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 전 장관이 섣불리 ‘경선 승리’를 선언해 샌더스 의원을 경선 무대 밖으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의 카트리나 반덴 휴블 편집인은 이날 WP 기고문에서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들이 힐러리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기보다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시간을 들여서라도 샌더스와 경쟁하며 그의 정책과 지지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목했다. 현재 공화당 대의원 수는 도널드 트럼프가 988명을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크루즈 의원이 568명으로 뒤쳐져 있다. 부통령 후보 지명은 일반적으로 본선행이 결정된 후보가 전당대회 직전에 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동부 5개주 완패 이후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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