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300석 공연장 ‘레드박스’
일년 내내 다양한 장르 공연
스타 셰프ㆍ패션 모델 강습도
청소년ㆍ직장인 참여 프로그램 기대
항구도 아닌 서울 지하철 창동역 앞에 해운용 컨테이너 박스들이 쌓여있다. 바로 서울시가 2,242㎡ 의 주차장 땅에 조성한 문화예술공간 ‘플랫폼 창동61’(창동61)이다. 개장 하루 전인 28일 창동61 입구에 들어서자 레고블럭처럼 쌓인 원색 컨테이너 61개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곳은 ‘레드박스’라고 불리는 붉은색 컨테이너다. 국내 첫 컨테이너 공연장인 레드박스는 스탠딩 300석 규모의 클럽형 공연장으로 일년 내내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다양한 색이 결합된 겉모습 못지 않게 음악ㆍ라이프스타일ㆍ커뮤니티 공간이 미로처럼 연결된 내부 공간도 이색적이다. 각자의 기능을 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에서 음악공연과 스타 셰프의 요리 강연, 모델의 패션 노하우 전수, 유명 사진작가와 출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음악공간에는 공연장 레드박스 외에도 신대철, 이한철 등 뮤지션들이 입주해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스튜디오, 합주실, 녹음실이 둥지를 틀었다. 창동61의 음악 감독 신대철씨는 “놀이터에 아이들이 모이듯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음악인들이 좋은 시설에서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공간에서 열리는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기대를 모은다. 동북 4구(강북ㆍ성북ㆍ도봉ㆍ노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가 특강하고 졸업생을 멘토링해주는 ‘청소년 크리에이티브 스쿨’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기획됐고 벼룩시장, 직장인밴드축제 등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이를 계기로 1,000개 기업과 8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서울 동북권의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개장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2주 동안 오픈위크 행사가 열리며 첫 주에는 스타 셰프 정창욱의 쿠킹클래스, 모델 한혜진의 패션클래스, 사진작가 오중석의 포토클래스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수 이하이, 솔류션스, 도끼&더콰이어 등 7개 팀 뮤지션의 공연도 있다. 두번째 주(5.4~8)에는 모델 이현이, 셰프 오세득, 밴드 옥상달빛, 소란,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과 음식, 패션이 결합한 ‘라이프 콘서트’도 매일 색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한편 창동61은 도봉면허시험장, 창동역 환승주차장ㆍ문화체육시설 부지 등 38만㎡ 부지에 2017년부터 단계별로 문화공연시설, 지식형 R&D, 특화산업단지, 복합환승센터 등을 조성하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됐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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