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왼손 불펜 함덕주(왼쪽)-진야곱. /사진=임민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간판 타자 김현수(볼티모어)가 빠져도 탄탄한 마운드로 버틴다. 2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3.32)은 물론 선발 투수(3.65)와 구원 투수(2.76)까지 평균자책점이 10개 팀 중 가장 낮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좋지만 이면에는 고민도 있다. 바로 특정 불펜 투수에게 쏠린 비중이다.
두산 불펜 자원 중 김태형 감독이 믿을 만한 선수는 베테랑 정재훈(36)과 이현승(33) 2명뿐이다. 셋업맨 정재훈은 11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지며 홀드 6개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0.54. 또한 마무리 이현승은 9경기에서 5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블론 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26일 잠실 SK전에서는 강동연과 오현택이 흔들리자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혼자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정재훈은 휴식조에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버티고 있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자칫 무리가 올 수 있다. 둘 모두 부상 경력도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를 인정하면서 "이제 왼손 투수를 써볼 때가 됐다"고 새로운 돌파구를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왼손 불펜 함덕주를 1군에 올리고 오른손 불펜 김강률을 2군으로 보냈다. 이로써 왼손 불펜 요원은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하고 함덕주, 이현호, 진야곱까지 3명으로 늘었다.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활약한 함덕주는 올 시즌 초반 4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뒤 9일 넥센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왼손 불펜 트리오가 정재훈과 이현승에게 쏠리는 과부하를 덜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해 68경기에서 7승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한 검증된 자원이다. 이현호와 진야곱 역시 선발은 물론 롱릴리프까지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높다.
한편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오른손 불펜 김강률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예정이다. 김 감독은 "김강률의 어깨가 약간 좋지 않기도 하고 밸런스도 무너졌다"며 "본인이 2군에 가서 찾아오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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