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안한 포스팅 금액 상한선 신설 문제가 일단 내년으로 연기됐다.
KBO는 “5월 15일에 만료 예정이었던 한·미 선수 계약 협정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내부사정으로 협정의 만료일을 내년 3월 1일까지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왔고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년 3월 1일까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포함해 신분조회 등 양 기구의 선수 계약과 관련한 업무를 기존 협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메이저리그가 KBO 리그에 제안한 포스팅 상한선 제도 도입도 약 1년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됐다.
포스팅 금액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 선수의 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일종의 이적료라 보면 된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협정 만료일(매년 3월 15일)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난 2월 말에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800만 달러(약 93억 원)로 하자는 개정안을 KBO에 보내왔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에도 기회를 주고, 선수가 구단을 택할 권리를 넓히자는 명분이었지만 일본(2,000만 달러)의 포스팅 상한선의 40%에 불과한 금액이라 반발은 거셌다. 포스팅을 통한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축시킬 우려까지 제기됐다.
KBO는 일단 협정 만료일까지는 협상을 끝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단 메이저리그에 5월 15일까지로 기한을 연장해 놓은 상태였는데 돌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협정 만료일을 내년 3월 1일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따라서 내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은 상한선 제한 없이 종전 방식대로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KBO 관계자는 “이로써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상한선 제한은 무효가 됐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7년 3월 이후 협상에서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800만 달러로 정하자고 다시 요구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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