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에서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시민이 서울메트로에게 받은 포상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주인공은 삼성에스원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임정오(48)씨. 임씨는 지난 18일 아침 출근길 쌍문역을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40대 남성 전모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전씨는 발견 당시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나 임씨가 CPR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제세동기(AED)를 사용한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임씨는 “3년 전 사내에서 CPR 교육을 받았고 이후 수 차례 교육을 받아 자신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 CPR을 실시해 목숨을 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국내 심정지 환자가 연간 약 2만명에 이르지만 이 중 8%만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는다.
임씨는 27일 ‘서울메트로 의인 및 신고시민 포상식’에서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 받는 직후 환자의 병문안을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이 계속되길 바라는 뜻으로 기부를 결심했다. 임씨는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에 상금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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