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 관련(계열사 포함) 임원 25%를 감축했다. 정부발(發)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조선업계에선 대규모 감원과 임금 삭감 등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28일 현대중공업 상반기 인사에 따르면 240여명의 조선 관련 임원 중 6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급감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상황에서 생존과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2015년 4조8,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이에 지난 26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변화된 경영 환경에 맞도록 조직과 인력 운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추가 감원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55명이던 임원을 39명으로, 삼성중공업도 112명을 83명으로 줄인 바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1만2,300여명인 직원을 2019년까지 1만명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지만 채권단은 추가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희망퇴직과 임금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구조조정 등에 반발,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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