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언더핸드 박종훈(25)은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위치’에서 공을 던진다. 팔이 거의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나오는 독특한 투구 폼 때문에 상대 타자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직구 최고 시속도 130㎞ 초반에 불과하지만 공의 움직임이 워낙 심하다. 불안한 제구와 한 경기 잘 던지고, 한 경기 못 던지는 ?‘퐁당퐁당’ 투구가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지만 올해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로 벌써 3승째를 챙겼다.
박종훈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2위 SK는 시즌 성적 14승8패로 선두 두산(15승1무5패)과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두산은 좌완 허준혁이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박종훈은 총 104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를 63개에 꽂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또 최고 133㎞부터 최저 127㎞까지 떨어트리는 직구로 완급 조절을 했고, 변화구는 45개를 섞어 던졌다. 두산 구단의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이날 던진 변화구는 모두 커브로 나타났지만 박종훈은 투심, 싱커 등도 던졌다고 말했다.
박종훈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긴 그는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1번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또 6회초에 4번 정의윤의 1타점 2루타로 2점차 리드를 등에 업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 오재일을 삼진 처리한 뒤 5번 최주환과 6번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7회말에도 나가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고 박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는 이후 박민호(⅔이닝 무실점)-신재웅(⅓이닝 무실점)-박정배(1⅓이닝 1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한편 삼성-LG(대구), 한화-KIA(대전), NC-넥센(창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한다.
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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