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파견 국가 거의 없어
군중동원 행사도 축소 전망
다음달 6일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는 외교적 고립 속에서 외부 고위급 인사나 대규모 군중 동원 행사 없이 진행된다. 마지막 대회였던 1980년 10월의 제6차 당대회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에 비하면 7차 당 대회는 북한의 초라해진 위상을 재확인하는 격세지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 대회 개회일자를 6일로 명시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역대 당대회는 짧게는 3일(1차 당대회)에서, 길게는 12일간(5차 당대회) 열렸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3~4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 시대에 마지막으로 열렸던 6차 당대회는 첫날 개회사와 사업총화 보고, 둘째 날 대규모 군중시위와 집단체조, 셋째 날 토론회, 넷째 날 사업총화에 대한 결정서 채택 및 당 규약 개정 결정, 마지막 날 당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 및 폐회사 순서로 열렸다. 통상 당 대회에서 개회사와 당중앙위 사업총화 보고, 폐회사 등은 김일성 주석이 직접 맡았다. 조부인 김일성을 따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도 개회사, 폐회사 및 당중앙위 사업 보고를 직접 할 것으로 예상된다.
6차 당대회는 당 창건일 행사와 겹쳐 100만명의 군중시위와 5만명이 참여하는 집단 체조 행사 등이 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국 대표단 참석도 거의 없고 대규모 군중 동원 행사 동향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부 축하 행사만 열린 채 6차 당대회(5일)에 비해 하루 이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에 의미 있는 국가 중 당 대회에 파견단을 보내는 나라가 거의 없다”며 “동남아 일부 국가가 초청을 받긴 했으나 아직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북한의 혈맹인 중국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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