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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박사, 산업계 진출 비율 2021년 2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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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박사, 산업계 진출 비율 2021년 20%로”

입력
2016.04.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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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ㆍ핀테크 개발 등 적극 활용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를 움직이게 하는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령들의 구성과 절차)의 기반은 수학이다. 선진 기업들은 산업계의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수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실제로 수학자들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수학자의 산업계 진출을 확대,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제20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산업현장에서 산ㆍ학ㆍ연이 수학으로 함께 풀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 현재 1.8% 수준인 수학 박사의 산업계 진출 비율을 2021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수학 박사의 15%가 기업으로 진출한다. 또 29개 대학이 산업수학전문석사(PSM)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 전문 지식과 경영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이 과정의 졸업생은 50% 가량 산업계로 취업한다. 덕분에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IBM 등 유명 기업들은 위치확인과 검색기능, 인적정보 구축, 상품거래 등의 서비스에서 수학을 활용한 혁신을 이끌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인공지능이나 핀테크,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개발에도 수학자들이 참여하는 일이 거의 없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수학 박사 중 30%는 미취업 상태”라며 “수학 전공자들의 기업 진출 기회가 확대되면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 활약하는 수학자가 드물다 보니 수학이 필요한 신산업 분야는 대부분 외국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금융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미국 오라클 제품의 점유율이 65%(1,700억원 규모)에 달할 정도다.

이에 미래부는 수학계와 함께 해양플랜트 전력 금융 등 다양한 경제 분야의 난제 126건을 접수, 수학으로 해결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부산대는 삼성중공업과 조선소 내 공정을 수학적으로 점검하고, KAIST는 화이자와 신약개발 모델을 개발한다. 서울대도 삼성전자와 통신암호를 연구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성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수학계의 고급 두뇌를 활용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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