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제하고 있는 김종 문체부 차관/사진=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한국 프로 스포츠 7개 단체가 한 자리에 모인 '2016 프로 스포츠 마케팅 워크숍'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이 한국형 스포츠 비즈니스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에이전트 도입과 불법도박 근절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는 27일 충남 안면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2016 프로 스포츠 마케팅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약 300명 관계자들의 눈빛이 4시간여 내내 반짝일 만큼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문체부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및 7개 단체(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야구위원회, 프로농구연맹, 한국여자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한 자리에 모였다. 총 62개 구단의 마케팅 실무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언론사가 어우러진 통합의 장이 마련됐다.
워크숍은 문체부 주관 5명의 발제자가 다양한 방면에 걸친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의 필요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행사 첫날 주제를 발제한 김 차관은 "스포츠산업을 전공한 학자로서 창립 첫 협회 마케팅 워크숍이 열려 들뜨는 것 같다"며 "스포츠 비즈니스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한국형 모델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이끌고 민간과 함께 가야 한다. 모기업, 지자체, 정부의 일부 보조로 생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이전트 제도의 활성화와 안전하고 깨끗한 스포츠를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제는 돈을 벌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에이전트다. 일부 구단의 반대를 알지만 에이전트를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공공기관 운동 팀부터 의무화하는 걸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과 관련된 통합적인 비즈니스가 있어야 하고 프로 스포츠의 핵심은 클린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승부조작이나 불법도박은 중국의 축구가 발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엄하게 다루겠다. 출전정지가 아닌 자격정지를 추진해 그런 걸 영원히 추방시킬 것이다. 이런 인식들이 있어야 마케팅도 제대로 될 수 있다"고 정부의 의지를 다졌다.
해외 발제자로는 아리미츠 시마 도쿄돔 코퍼레이션 그룹장, 정성훈 로세티(미국 스포츠 건축사무소) 이사, 미하엘 스트뢸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 대표이사, 밀튼 리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 전 단장이 나서 노하우를 전했다. 주요 발제자들의 발표 후에는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발제자와 5개 프로 스포츠 각 종목 대표의 종합토론 시간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현장을 메운 관계자들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장시간에 걸친 강연의 피로에도 높은 집중력으로 귀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체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정보 공유의 장이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워크숍 둘째 날엔 5개 종목의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는 마케팅 성공 사례를 나누며 실무자간 다양한 소통을 통한 발전적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안면도=정재호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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