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니 인판티노(46ㆍ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7일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가 40개국으로 늘어나면 아시아에서 6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IFA회장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를 32개국에서 40개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던 내용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경우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 티켓은 현재 4.5장에서 1.5장 더 늘어나게 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부터 참가국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당분간 참가국 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한 간에도 축구 친선경기가 열릴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것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고 싶었다는 인판티노 회장은 그 이유로 “한국은 축구 강국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축구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FIFA의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1998년부터 FIFA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준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독일에서 자라 어린 시절 차범근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며 한국 축구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내년 5월 열릴 U-20(20세 이하) 월드컵 성공개최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은 이미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직위원회와 축구협회의 준비도 잘 이뤄질 것이라 본다”며 “특히 열정이 중요한데 한국은 열정까지 갖춘 나라다. 굉장히 훌륭한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회원국당 축구발전사업 지원금을 500만 달러로 늘리는 공약과 관련해선 “5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다. 아프리카 등 이동 경로가 복잡한 국가에는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 관련 예산을 이미 확정했다. 축구발전을 위한 기금을 14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이다. 3주 뒤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통과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제기구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청년들을 향해 “FIFA 회장으로서 FIFA의 문호를 개방하고 싶다. 일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누구든 FIFA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새로운 FIFA는 가급적 전 세계 모든 회원국에서 직원을 선발하도록 할 것이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띄웠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인판티노 회장은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관계자들과 FIFA 스폰서십 등을 논의한 뒤 28일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