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승 기념 글러브를 끼고 있는 SK 김광현. /사진=SK
"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스타, 야구도 잘하고 야구장 밖에서 모범을 보이는 선수는 슈퍼스타다."
현역 시절 '미스터 올스타'로 불린 김용희(61) SK 감독이 설명한 '슈퍼스타론'이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인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의 훈훈한 기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28)은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을 기념해 특별한 나눔 활동을 실천했다. 본인의 등 번호와 같은 숫자인 29개의 선수용 글러브를 자비로 특별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개당 100만원)과 5,000만원 별도 기금을 합쳐 장학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장학금은 인천 지역 야구 꿈나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김광현은 2007년 데뷔 이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고 환우를 격려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및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또 2014년 4월 SK 선수단의 세월호 피해지원 성금 조성에 참여하고 별도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좋은 일을 팬들과 함께 한다면 더 보람 있을 것 같고, 100승 달성 기념도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며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고민했는데 역시 야구로 받은 사랑은 야구로 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장학금 전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팀 동료 최정(29)도 지난 12일 유소년 야구 발전에 써달라며 양준혁 야구재단에 2억원을 쾌척했다. 최정이 기부한 2억원은 우선 야구 장학생 후원에 사용한다. 또한 최정과 양준혁 야구재단은 '최정 장학생'을 선발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유소년 야구 꿈나무 용품 전달식을 가진다.
지난 겨울에는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트린 '국민 타자' 이승엽(40ㆍ삼성)과 박석민(33ㆍNC)이 선행에 앞장섰다. 2년간 총액 36억원에 계약한 이승엽은 자신의 재단을 만들어 계약금 중 3억원을 꿈나무 야구 육성에 쓰기로 했다. 본격적인 재단 활동은 은퇴 이후 이뤄진다. 또 FA 역대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도장을 찍은 박석민은 4년간 매년 2억원씩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에게 기부한다고 약속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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