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연결되는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 앞에 자리 잡은 집옥재(集玉齋)가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집옥재를 비롯해 이와 연결된 팔우정(八隅亭), 협길당(協吉堂)을 작은 도서관, 북카페, 열람실로 고친 뒤 ‘궁궐 속 작은 도서관’ 개관 행사를 열었다.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건물의 내ㆍ외부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나무로 만든 서가, 열람대, 전시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집옥재, 팔우정은 고종이 창덕궁에서 경복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1891년 따라 옮겨간 건물이다. 청나라 사신 등 외빈들을 접대하는 장소이자 고종이 즐겨보던 책이 보관된 서재였다. 그만큼 화려하게 지어졌고 동시에 청나라풍이 많이 가미돼 경복궁 건물 가운데서도 이국적인 건물로 꼽힌다.
도서관, 열람 시설로 바뀐 건물에는 조선시대 역사ㆍ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1,000여권, 조선시대 문헌의 영인본 230여권 등이 비치된다.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어, 영어, 일어 등으로 번역된 ‘엄마를 부탁해’ ‘채식주의자’ 같은 문학 책도 가져다 놨다. 북카페에서는 궁중 다과를 주 메뉴로 선보인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왕실문화 특강을 시작으로 연중 특강도 이어진다. 문체부 당국자는 “경복궁을 둘러보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관광명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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