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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매미떼 대공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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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매미떼 대공습 예고

입력
2016.04.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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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이 된 매미. AFP
성충이 된 매미. AFP

미 동부지역 주민들이 17년 만에 발생할 수십억 마리의 매미 떼 대공습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미는 사람을 물거나 찌르지 않지만 짝짓기를 위해 내는 굉음이 잔디 깎는 기계나 전동 공구 등의 소음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 수십억 마리가 한꺼번에 지상에 출몰하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소음 피해가 발생한다. 한 전문가는 “매미 떼들이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울어 댈 것”이라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V종'(Brood V)으로 불리는 매미 수십억 마리가 지표면의 온도가 섭씨 17.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올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동부 지역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지역은 미국 동부의 오하이오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이다.

매미는 땅 속에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으며 살다가 보통 17년 주기로 짝짓기를 위해 땅 밖으로 기어 나온다. 이번 V종은 1999년 알에서 태어난 매미들이다. 시카고 필드박물관 관계자는 “매미의 출몰은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최대 곤충 출현 현상 중 하나”라며 “숲이 우거진 일부 동부지역에서는 이번에 1에이커(약 4,046㎡)당 약 150만 마리의 매미들이 집단 출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9년 대규모 매미 떼가 출현했을 당시에는 각종 야외행사가 취소됐다. 일리노이의 한 주민은 “1999년 당시 한 결혼식장에 얼음 조각상이 등장하자 사방에서 매미 떼가 굉음을 내며 달려들어 얼음이 순식 간에 녹아 내렸다”며 “끔찍한 기억이었다”고 회상했다.

매미의 수명은 약 30일 정도다. 이번에 태어날 매미 유충들은 지금부터 17년 후인 2033년에야 다시 성충이 돼 지상으로 나온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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