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트리오’가 모처럼 함께 웃었다. 박병호(30ㆍ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 2루타로 활약했고, 이대호(34ㆍ시애틀)도 첫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강정호(29ㆍ피츠버그)는 마이너리그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빅리그 복귀를 재촉했다.
박병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1푼6리에서 2할3푼6리(55타수 13안타)로 약간 올랐다. 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는 1-1로 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코디 앤더슨(26)의 3구째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세 번째 2루타다.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아 득점도 올렸다. 박병호는 2-2로 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앤더슨의 4구째 시속 137㎞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5회말 2사 1ㆍ2루에서도 앤더슨의 3구째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 쳤지만 유격수 직선타구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6-5로 승리한 미네소타는 2연승을 올려 시즌 7승14패가 됐다.
이대호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홈 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지난 24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3일 만이자 올 시즌 7번째 선발 출전에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때려 시즌 타율을 2할8푼6리(21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시애틀은 휴스턴을 11-1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이대호는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휴스턴의 댈러스 카이클(28)의 2구째 142㎞ 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방면 깊숙한 내야 안타로 연결했다. 이대호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오른손투수 마이클 펠리스(23)와 맞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51㎞ 짜리 직구를 받아 쳐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스콧 서비스(49) 시애틀 감독은 좌완 투수일 때만 이대호를 내보내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해 왔지만 이날은 이대호를 교체하지 않고 신뢰를 보냈다. 시애틀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로빈슨 카노(34)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2타점 적시타로 메이저리그 역대 280번째로 개인 통산 1,000 타점을 채운 카노는 역대 8번째로 그랜드슬램 10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편 강정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더럼 불스 애슬래틱 파크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도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주루와 수비를 정상적으로 했다. 특히 9회초 1사 1루 타석에서 강정호는 카일 맥퍼슨(29)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해 트리플A 경기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다. 이날 인상적인 활약에 따라 강정호는 조만간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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