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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34년 만에 일본 넘었다

입력
2016.04.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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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김기성(가운데).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34년 만에 일본을 꺾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3차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눌렀다.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3부리그 대회에서 일본에 0-25로 참패한 것을 시작으로 1무19패의 절대 열세를 딛고 마침내 일본전 사상 첫 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2014년 안방에서 당한 패배는 뼈아팠다. 당시 평창 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하던 한국 아이스하키는 고양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2018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조기 확보한다는 목표였지만 4차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최하위가 확정되는 시련을 겪었다.

2년 만의 재격돌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공수에 걸쳐 시종 일본을 압도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완승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소나기 골을 터트리며 일본의 혼을 뺐다. 거듭된 일본의 페널티로 얻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 발생으로 인한 수적 우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특급 저격수'의 진가를 보이고 있는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3경기 연속 선제골을 터트렸다. 스위프트는 1피리어드 4분18초에 이돈구(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아 골리 왼쪽 어깨 위를 넘기는 절묘한 샷으로 상대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위프트의 5호골.

이어 김기성(안양 한라)-김상욱 형제가 멋진 추가골을 합작했다. 공격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동생 김상욱이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형 김기성은 침착한 퍽 컨트롤에 이어 재치 있는 백핸드샷을 성공시켰다. 형제가 만들어낸 세 번째 득점이다.

경기 초반 릴레이 골로 자신감이 높아진 한국은 11분10초에 신형윤이 일본의 퍽을 빼앗아 조민호(안양 한라)에게 연결했고, 조민호는 공격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올렸다. 이를 신상훈(안양 한라)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까지 실점 없이 3점차 리드를 지켰다.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2-3으로 석패했던 한국은 2차전에서 홈 팀 폴란드를 4-1로 제압한 데 이어 3차전에서 일본마저 꺾고 승점 7(2승 1연장패)을 확보했다. 이로써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1979년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이래 한국 아이스하키가 거뒀던 최고 성적은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승점 5(1승 1연장승 3패)로 5위를 차지한 것이다.

3경기 만에 목표를 조기 달성한 한국 아이스하키는 27일 오후 11시30분 열리는 4차전에서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되는 슬로베니아, 29일 오후 8시에는 이탈리아와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전에서 승리할 경우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독일 쾰른과 프랑스 파리가 공동 개최하는 2017 IIHF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꿈에 바짝 다가선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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