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12개 사단에 1팀씩
내달 위문공연ㆍ대화의 시간
北 5차 핵실험 감행 안 하면
넉달째 경계태세 완화 검토
국방부가 전방지역 작전부대에 K-POP스타를 전격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잇단 도발로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피로도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군 당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을 경우 군사대비태세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방지역 12개 사단(육군 11개, 해병 1개)에 각각 K-POP스타 1개 팀씩 배정해 다음달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위문공연은 물론이고 스타와의 대화를 통해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군 복무중인 연예인 병사로 구성된 위문단을 만들어 전방부대를 순회 공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연예병사 제도가 2013년 7월 폐지된 탓에 공연단을 새로 편성할 방침이다. 작전부대 장병들의 문화생활을 통한 긴장감 해소방안도 추진된다. 영화 콘텐츠 구매 예산 1억6,200만원을 추가로 배정하고, 2억 원을 들여 전방부대 10곳에 영화관람용 빔 프로젝터를 보급하기로 했다.
군은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방부대를 중심으로 격상된 대비태세를 4개월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병들의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전사고 우려가 큰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 판단에 따라 부대별로 휴무와 휴가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군 당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의 군사위협을 재평가하고 경계태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내달 초 당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여전해 섣불리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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