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1> 정진석 당선자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정진석(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당선자는 26일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당내 결속과 쇄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고, 이번 4ㆍ13 총선으로 4선 고지에 오르면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한 그는 여소야대(與小野大) 3당 정국에서 ‘일하는 여당’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졌다.
“원내대표단 선출을 당이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들이 만들어 준 여소야대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질서에 서둘러 적응하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 ‘혁신과 통합’을 대체할 수 있는 수습책은 없다. 소속 의원들이 인내심을 갖고 결속하며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당ㆍ청 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협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보다 폭넓게 접촉하고 대화하는 노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쏟아야 한다. 통렬한 반성 속에 청와대가 결자해지에 나설 것이라 본다. 당도 절망하거나 망연자실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당이 위기라지만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문제부터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그만큼 쇄신의 방향을 관심 깊게 지켜본다는 뜻이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정책적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의회 민주주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더더욱 긴밀한 당ㆍ청 관계의 복원이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박지원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정 당선자를 향한 원내대표 구원등판 요구가 나오는 요인 중 하나다. 정 당선자는 2010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당시 야당 원내대표이던 박 의원과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정치 9단’이라는 박 의원을 상대로 원내 협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는 점도 주변에선 강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정 당선자도 “노련한 정치인과의 협상일수록 합리적ㆍ현실적 타협이 성사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언급했다.
-신임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뭐라고 보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는 당을 총선 패배의 절망에서 건져내는 구원투수이자, 보수정권 재창출을 이끌 선발투수가 돼야 한다. 제가 위기국면을 앞장서서 돌파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 자문해 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더 고민해 보겠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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