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충청 르네상스] 영충호 시대, 불 밝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충청 르네상스] 영충호 시대, 불 밝혔다

입력
2016.04.26 20:00
0 0
이시종 충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충청 인구 호남 앞서며

영호남 양극 체제 넘어

화합ㆍ융합ㆍ조정 역할 맡아

세종ㆍ대전 등 발전 ‘괄목’

국가 미래 성장동력 선도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정녕 봄이다. 여기저기 꽃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연둣빛 잎새도 날로 초록을 더한다. 싱그럽기 그지없다. 아마도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견뎌냈기에 더 달콤하고 상큼하리라.

충청에도 봄이 시작됐다. 동면 끝에 봄기운이 감지된 건 3년 전이다. 2013년 5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앞섰다. 이른바 ‘영충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영충호는 영남과 충청, 호남을 이르는 신조어다. 기존의 영호남 양극 체제를 넘어 충청이 국민 대융합을 주도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충청의 발전상은 괄목할만하다. 신수도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균형 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위상 정립에 분주하다. 40개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54개 정부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인구도 22만 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곧 50만의 위용도 떨치리라.

대전은 대한민국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구의 중이온가속기 도입과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을 통해 기초과학 연구역량을 키우며 국가 미래성장동력을 선도할 포부에 부풀어 있다.

충남은 서해안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 환황해지역은 전세계 인구의 21.3%, 전체 GDP의 21.2%를 점유하고 있다. 야심차게도 황해를 아시아의 지중해로 만들기 위한 ‘환황해 프로젝트’와 ‘충남경제비전 2030’을 통해 황해 시대의 주연을 꿈꾼다.

국토 X축 교통망의 핵으로 부상한 충북은 이용객 200만 시대를 연 청주국제공항과 400만을 돌파한 KTX오송역이 있다. 세계를 잇고 전국을 관통하는 국가 교통요충지로서의 위상이 대단하다.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전국2위, 제조업체수 증가율은 전국 1위다. 호조세를 이어가는 경제지표와 우수한 인프라를 바이오와 화장품?뷰티 등 신성장 동력산업과 연계하여 전국 대비 4%경제를 이룬다는 결기가 야심차다.

‘영충호 시대’ 이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의 발로가 아니다. 충청권이 화합과 융합의 리더로서 영호남과 수도권, 강원권을 아울러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간다는 뜻이다.

4월처럼, 바야흐로 충청은 꽃 잔치가 한창이다. 매화 어디 갔느냐 슬퍼할세라 라일락, 영산홍이 흐드러졌다. 백화만발! 혼자 보기 참 아깝다. 하지만 보기 좋은 꽃으로만 즐기랴. 열매 맺지 않는 꽃은 심지도 말랬다.

충청이 마음 모아 이 꽃을 잘 가꿔야 한다. 그리하여 옹골찬 결실을 맺는 것, 영충호 시대 충청의 소명이다.

충북지사 이시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