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길 5개 노선 25.4km 조성
서울시가 사대문 안 도심 가운데 5개 노선 25.4km를 이야기가 있는 ‘도심보행길’로 연내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걷기 좋은 길에 역사와 문화에 관련한 이야기를 입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도보관광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이음길 상부 6km 구간인 서울역~광화문~흥인지문을 올 상반기 중 만들고, 나머지 4개 구간도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이음길 남쪽 흥인지문~명동~서울역 구간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이 끝나는 내년 4월에 마무리된다.
도심보행길은 총 5개 노선으로 먼저 다른 4개 노선을 잇는 ‘이음길(순환길)’이 있다. 이음길은 서울역에서 대한제국 시기를 비롯해 다양한 근현대 건축자산을 볼 수 있는 정동을 지나 인사동과 흥인지문으로 이어진다.
‘옛풍경길’(4.5km)은 삼청공원, 술집과 음식점이 밀집한 피맛골, 국내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명동성당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늘청춘길’(3.8km)은 일제강점기 사라졌다가 1992년 한양도성의 일부로 복원된 혜화문에서 시작해 국내 대표 문화예술거리인 대학로, 패션특구인 동대문시장을 연결하는 길이다.
‘종로운종길’(4km)은 경희궁에서 출발해 3ㆍ1운동 성지인 탑골공원, 종묘와 동묘 등을 지난다. ‘청계물길’(3.6km)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역사적 소명으로 1995년 문을 연 정동극장에서 출발, 옛 국세청 부지, 국내 최초 주상복합인 세운상가를 연결한다.
시는 이들 도심보행길에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통일된 색상인 ‘서울하늘색’을 적용할 계획이다. 바닥에는 ‘걷는 도시, 서울’ BI를 활용한 노면표시를 노선 시작ㆍ종료 지점, 100m 간격, 스토리텔링 지점에 표출해 체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성만 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이야기가 있는 상징적, 대표적 보행길을 조성해 보행문화와 관광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경제 활력을 주변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서울 전역에 산재한 역사ㆍ문화ㆍ관광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보행길을 지속 발굴해 ‘걷는 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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