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분위기 모아지면 짐 질 것”
安대표측 요구 고사 입장서 선회
경선 주장 후보들도 한발 후퇴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자리에 박지원 의원이 합의추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도부를 조기 정비해 3당 체제에서 원내 영향력을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당내 여론이 정리되고 있다. 이 경우 국민의당은 안철수ㆍ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박 의원은 이미 두 차례 원내 대표를 지내 3당 체제에서 국민의당의 보폭을 넓힐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원내대표로 합의추대 하려는 흐름에 대해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그 짐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원내대표를 이미 두 번이나 해 다른 후배들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추대거부 입장을 접은 것이다. 그는 “안철수 공동대표 측에서 ‘경험과 경륜 여러 가지를 갖춘 박지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돼야 한다’는 얘기를 해왔다”며 “원내대표에 도전하려는 분들도 ‘박지원이 원대대표로 추대된다고 하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 개최를 주장하던 잠재 후보군들도 한 발 물러섰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였던 유성엽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당에서 박 의원 합의추대로 뜻을 모은다면 아쉽지만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경기 양평에서 진행되는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원내대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국민의당 워크숍에선 외부 강연자들의 날 선 조언이 이어졌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앞으로도 통합론으로 국민의당을 치받고 안 공동대표를 모욕할 것”이라며 “여기에 안 공동대표와 당은 일체 대응하지 말고 정책적 우월성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으려면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정당이 아니라, 하나의 목소리를 만드는 조직으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선도적으로 경제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일관된 리더십을 형성해 경제실패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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