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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르네상스] 세종시 ‘상생 프로젝트’… 신ㆍ구도심 격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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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르네상스] 세종시 ‘상생 프로젝트’… 신ㆍ구도심 격차 해소

입력
2016.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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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은 이른바 구도심으로 정부청사가 들어선 신도심과 달리 과거 연기군 시절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세종시가 로컬푸드 시스템과 청춘조치원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인구 10만 규모의 북부권 경제도심 도약 꿈이 무르익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 조치원읍은 이른바 구도심으로 정부청사가 들어선 신도심과 달리 과거 연기군 시절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세종시가 로컬푸드 시스템과 청춘조치원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인구 10만 규모의 북부권 경제도심 도약 꿈이 무르익고 있다. 세종시 제공

조치원 경제 중심축 육성

협동경제 로컬푸드 운영

시민들 마음의 벽 허물어

세종시에는 깊은 고민이 있다. 바로 신도심과 구도심 간 벽을 허무는 것이다. 신도심이 대한민국 최고의 첨단계획도시로 건설되고 있지만, 구도심은 과거 연기군 시절에 머물러 있다. 신도심은 중앙부처 공무원과 외지인이 많고, 구도심은 원주민이 대부분이다. 똑같은 세종시민이지만 두 곳의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이질감 등으로 쉽게 섞이지 못하고 있다. 시민을 하나로 묶을 방법을 고민하던 세종시는 구도심을 살기 좋은 터전으로 변모시켜, 신도심과 교류의 싹부터 틔우기로 했다. 세종시는 이를 위해 ‘청준조치원 프로젝트’와 ‘로컬푸드’ 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치원을 인구 10만명의 경제중심축으로

청준조치원 프로젝트의 목표는 조치원을 인구 10만명을 아우르는 세종시의 경제 중심축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도시 재생 ▦인프라 구축 ▦문화ㆍ복지 ▦지역 경제 등 4개 전략과 37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김성수 세종시 청준조치원과장은 “추진 과제가 처음에 20개 남짓이었지만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욕심을 내다 보니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여러 전략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주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도시 재생이다. 주민 참여 기구로 조치원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등이 가세한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선 주민 의견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현장의 전문가도 육성하고 있다.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도 주민 의견을 들어 객관성과 타당성이 확보되면 얼마든지 반영한다. 시는 또 조치원 우회도로 건설이나 동서 연결 교통망 및 주차공간 확충 등 조치원의 각종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 쓰고 있다.

시는 문화ㆍ복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기능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해 침산공원과 운동장을 더한 가칭 조치원중앙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고용복지센터도 설립해 취업을 위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터미널부지에 만드는 고용복지센터는 업무단지로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SB플라자 건립, 서북부 신시가지 개발, 대학과 연계한 창조경제 일자리 육성, 장터체험형 마을기업 등 지역경제의 활발한 선순환 구조 마련도 핵심 과제다.

김 과장은 “3개 과제는 이미 마무리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시의 지원 등이 시너지를 발휘해 조치원을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필(가운데 붉은색 점퍼) 농림부장관이 지난해 10월 세종시의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를 방문해 물건을 둘러본 뒤 이춘희(오른쪽) 세종시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세종시 제공
이동필(가운데 붉은색 점퍼) 농림부장관이 지난해 10월 세종시의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를 방문해 물건을 둘러본 뒤 이춘희(오른쪽) 세종시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세종시 제공

신ㆍ구도심 잇는 협동경제 모델 로컬푸드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 즉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가장 치유력이 높은 협동경제 모델로 ‘로컬푸드’에 주목했다. 로컬푸드 운동은 농업환경 변화로 떠오른 지역 차원의 먹거리 순환 및 자립경제시스템이다. 세종시는 로컬푸드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지역의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도농 균형발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시정 2기 역점 사업으로 삼았다.

시는 지난해 2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7개 세부추진계획을 추렸다. 계획에는 연중 기획생산과 농민가공 활성화 등 생산단계부터 공공급식, 그리고 생산(구도심)과 소비(신도심)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망라했다.

지난해 8월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싱싱장터 도담도담)을 정부세종청사 뒤 도담동에 지상 1층, 건물면적 794㎡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선 지역 175개 농가가 재배한 150여종의 싱싱한 농축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한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거친 제품들은 신도심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 운영은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가 맡았다. 이 법인은 로컬푸드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민간운영조직이다. 직매장은 아름동과 한솔동 개장 계획을 확정했으며, 총 5~6곳 정도를 열 예정이다.

연서면 쌍전리 농업기술센터 감자조직배양 시험포 부지에는 19억7,000만원을 투입해 5,421.8㎡ 터에 건축면적 495㎡ 규모로 농업가공지원센터도 지었다. 이 곳에선 가공식품 생산은 물론, 가공 교육과 생산자 조직화까지 이뤄진다.

농축산물의 안전성 관리도 철저하다. 생산과 유통단계별로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통합인증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생산ㆍ가공한 농축산물은 우선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청과 교육청, 정부세종청사, 국책연구기관 등의 단체급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교육청과는 무상급식 및 급식센터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윤석춘 세종시 로컬푸드과 사무관은 “세종의 로컬푸드의 비전은 ‘건강한 시민과 행복한 농업인이 함께 하는 세종시’”라며 “신도심과 구도심을 하나로 묶으면서 농업인에게는 판로, 시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거다득의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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