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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실용예술 혼합형으로 2018년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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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실용예술 혼합형으로 2018년 개교

입력
2016.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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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조감도.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예술고 조감도.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예술고가 순수예술에 실용예술 교육 수요까지 반영한 혼합형 교육과정을 편성해 2018년 3월 개교한다.

26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예술고는 어진동 일대 2만9,412㎡ 부지에 연면적 2만6,421㎡ 규모로 건립한다. 학급은 3학년까지 채워지는 2020년이면 12학급(총 240명)으로 늘어난다. 학생 모집 대상은 지역은 물론, 타 지역 우수 인재까지 포함키로 방침을 정했다.

예술고 교육과정에 실용예술을 추가한 것은 순수예술 교육 과정만 운영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의 영향이 크다. 실용예술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다는 설문조사도 반영했다.

시교육청은 애초 서양악, 미술, 무용, 국악 등 순수예술 중심의 예술고 설립을 계획했지만 지난해 1월 감사원의 ‘예술고 설립 타당성’ 감사로 발목을 잡혔다. 감사원은 당시 대전예술고가 이미 운영되고 있어 학생 수요 등을 볼 때 필요성이 높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다행히 시교육청은 그 해 7월 감사결과 ‘불문’ 통보를 받아 ‘예술고 설립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 정책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실시한 중 1ㆍ2학년 대상 설문조사결과 559명의 학생이 예술고 진학을 희망했으며, 이 가운데 40% 이상이 실용예술을 원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세종예술고를 시대의 트랜드에 맞춰 실용예술을 적극 교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예술고가 실용예술 교육을 운영할 경우 이미 전문적으로 실용예술 학생을 양성하는 성남고와 교육과정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고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연극영화, 만화창작 등 4개 실용예술 분야 교육과정을 학년별로 각 1학급씩 총 12학급 규모(학생 수 300명)로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각 교과의 기초부터 고급과정까지 3년 간 단계적으로 배우며 전문예술인으로서의 자질을 닦고 있다.

더욱이 시교육청의 정책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실용음악과 애니메이션, 연극ㆍ뮤지컬, 실용무용 등으로, 성남고에서 운영 중인 교육과정과 대부분 중복된다.

성남고 관계자는 “예술고에서 실용예술 교육을 한다면 영향이 없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예술고와 성남고 운영에 큰 문제가 없도록 교육청이 협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금용한 교육정책국장은 “예술고의 실용예술 교육은 교원 수준이나 각종 인프라, 교육 과정 등에서 성남고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성남고 등 타 학교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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