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
안철수, 3당 대표회담에 긍정적
“대통령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새누리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간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각계각층과의 협력과 소통을 잘 이뤄나가겠다고 발언했다”며 “국민의 뜻을 헤아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지금 정부와 국회, 언론 모두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은 경제살리기”라며 “안보 위기와 경제 불황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한 지혜와 역량의 결집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박 대통령의 소통 의지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간담회는 대통령이 그동안 계속된 불통 논란을 불식시키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야당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3당 대표회담에 대해선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도 “박 대통령의 근본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산적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면서 “무엇보다 소통의 전제가 되어야 할 반성과 변화를 위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4ㆍ13 총선 민의는 박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었으나 대화의 전 과정 어디에도 총선 민의를 제대로 반영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총선 민심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이라고 미흡함을 지적했다. 다만 3당 대표회담을 추진하고 이를 정례화할 뜻을 밝힌 것에는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오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3당 대표회담은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민생을 챙기는 생산적인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금 가장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곳은 청와대이며 가장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는 민심의 경고에 귀기울이길 바란다”고 혹평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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