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허니' 잇는 '바나나'…바나나에 반한 유통업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허니' 잇는 '바나나'…바나나에 반한 유통업계

입력
2016.04.26 18:12
0 0

지난해 식품업계에 '허니' 바람이 불었다면, 올해는 바나나가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오리온 '초코파이情(정) 바나나'를 필두로 시작된 바나나 열풍 덕에 올해 들어 주요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바나나 관련 상품만 10여가지에 이르렀다.

몇몇 신제품들은 높은 인기에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이고, 원조 격인 농심 '바나나킥',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출시 한 달 만에 1,400만개 팔려

▲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사진=오리온)

이 바나나 열풍을 이끈 주역은 오리온이 지난달 창립 60주년을 맞아 내놓은 '초코파이 바나나'다. 20년 이상 파이만 만들어 온 파이팀장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팀이 3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찾은 결과물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 바나나'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400만개를 돌파했고, 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올렸다.

생산라인 24시간 풀가동에도 물량이 부족했던 오리온은 생산라인 확장을 완료하고 제품 공급량을 기존 대비 50% 늘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바나나일만큼 바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이라며 "파이에 바나나를 넣었더니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으로 인식을 해 신선함이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따르면 기존의 초코파이에 바나나가 첨가되면서 단맛이 보강되고 계란과 우유가 빵에 더 추가돼 식감이 폭신폭신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 (사진=롯데제과)

지난달 10일 롯데제과가 출시한 '몽쉘 초코&바나나'는 한 달 만에 1,500만개가 팔렸다. 롯데제과는 이달에만 3,000만개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몽쉘 초코&바나나'의 선전은 몽쉘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몽쉘 매출액은 지난해 4월(약 50억원)보다 2배 정도 늘은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롯데제과는 '몽쉘 초코&바나나'의 생산량을 150% 확대해 이달 판매량을 3,000만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몽쉘 초코&바나나'에 이어 소프트케이크 카스타드에 바나나를 넣은 '카스타드 바나나'를 출시해 바나나 함유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바나나 열풍은 제과업계를 넘어 주류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 국순당 '쌀 바나나 막걸리' (사진=국순당)

국순당은 최근 '국순당 쌀 바나나'를 출시했다.

생쌀발효법으로 빚은 술에 바나나 퓨레를 넣은 막걸리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된 제품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바나나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과일로 거부감이 없다"며 "향이 독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특히 매운 안주와 잘 어울려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주류업체 '금복주'도 바나나맛 과일소주(과일 리큐르) '순한 참 모히또 바나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바나나 고유의 풍미를 살린 소주형 모히또 제품으로, 도수는 순한참(14도)보다 낮은 10도다.

▲ 금복주 '순한 참 모히또 바나나' (사진=연합뉴스)

■ 바나나 및 바나나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

이와 같은 인기로 바나나 함유 제품의 원조격인 농심 '바나나킥'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농심 '바나나킥'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역시 올 1분기 18% 정도 증가한 32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바나나 파이, 막걸리 등 바나나 응용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자, 실물 과일 바나나는 물론 관련된 상품도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25일~4월 24일)동안 바나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8% 늘었다. 최근 식품 업체들이 여러 제품에 응용하면서 판매가 는 것으로 G마켓은 분석했다.

바나나 우유와 바나나를 이용해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제품 등 관련 상품도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 바나나·초코·딸기 우유 판매는 작년보다 248% 증가했다.

바나나칩을 만들 수 있는 칩메이커 판매는 작년보다 1,417% 급증했고, 바나나를 갈아 마실 수 있는 믹서기 판매는 같은 기간 14% 늘었다. 공기구멍이 있어 바나나 변색을 막는 바나나 보관 케이스나 바나나를 걸어서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바나나걸이 같은 이색 상품도 출시됐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