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올림픽 로고/사진=리우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는 난민들도 하나로 뭉친다. 상처를 받은 난민들이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 꿈과 희망이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는 사상 첫 난민 대표팀(Team Refugee Olympic Athletes)이 참가한다. 내전 등으로 고향을 떠나 전세계를 떠돌고 있는 이들이 '난민 대표팀'이라는 하나의 팀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9월 난민 선수들을 위한 자금 200만 달러를 조성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후보 선수 43명을 지원하고 있다.
난민 대표팀 후보 중에는 목숨을 걸고 에게해를 헤엄쳐 시리아를 탈출한 여자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도 포함돼 있다. 2012년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촉망 받던 마르디니는 지난해 내전 상황이 심각해지자 언니 사라(20)와 함께 시리아를 떠났다. 레바논, 터키를 거쳐 난민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려 했지만 보트가 침몰 위기에 처했다. 이때 마르디니는 바다에 뛰어 들어 보트 끝을 붙잡고 헤엄쳐 바다를 건넜다. 3시간 반 동안의 사투 끝에 그리스에 도착한 마르디니는 이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 베를린에 정착했다.
수영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그는 올림픽에 참가해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을 바라고 있다. 마르디니는 "정말로 좋은 기회인 만큼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가기를 꿈꾼다. 시리아 국기이든 오륜기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륜기를 들고 출전하게 되는 난민 대표팀은 개최국인 브라질 바로 앞에 입장할 계획이다. 현재 43명의 후보 선수 중 최종 명단은 오는 6월 IOC가 확정한다. 난민 대표팀은 5~10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