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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기가 메달 따기만큼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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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기가 메달 따기만큼 어렵네”

입력
2016.04.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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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 112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출전이 유력한 박인비(KB금융그룹). 하지만 나머지 3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 제공.
태극마크를 달고 112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출전이 유력한 박인비(KB금융그룹). 하지만 나머지 3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 제공.

112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개인전)의 메달 사냥에 나설 한국 여자골퍼는 누가 될까. 리우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다른 종목과 달리 한국 여자골퍼들의 올림픽 출전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 뜨거운 승부의 마침표는 올림픽 출전을 위한 세계 랭킹 부여 마지막 대회인 US여자오픈(7월 7~10일)이다. 결국 남은 LPGA 10개 대회(메이저 2개 포함)로 리우행이 결정되는 셈이다.

리우 올림픽에는 나라별로 2명씩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 있는 나라는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세계랭킹 15위 안에 8명이 이름을 올려 사실상 최대 엔트리인 4명을 확보했다.

오히려 차고 넘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누가 태극마크를 달게 될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매주 대회가 끝날 때마다 변하는 세계랭킹에 선수도 팬들도 손에 땀을 쥔다.

한국시간으로 26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는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6위다. 반면 5위였던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7위로 밀려났다. 장하나(24ㆍ비씨카드)가 8위를 유지하며 한국 올림픽 랭킹 마지노선인 4위에 올라있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이들 4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필드를 누빌 수 있다. 하지만 양희영(27ㆍPNS)이 랭킹 9위,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이 10위를 마크했고, 김효주(21ㆍ롯데) 13위, 이보미(28ㆍ혼마골프) 15위, 최나연(29ㆍSK텔레콤) 18위, 박성현(23ㆍ넵스) 19위로 상위 4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남은 10개 대회에서 매 대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특히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려있는 메이저 대회가 2개나 남아있어 이를 우승할 경우 순위는 급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부상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박인비는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우선 5월말까지 치료와 휴식을 취한 후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하지만 부상 치료가 늦어질 경우 자칫 올림픽 출전 여부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하나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빈혈 증세로 귀국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험난한 리우행이 예상되고 있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합류한 여자 골프 종목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영광의 얼굴은 올림픽 세계 랭킹 부여 마지막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끝날 때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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