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 JTBC의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슈가맨)를 총지휘하는 윤현준 책임프로듀서(CP)가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실패한 파일럿프로그램(시험적으로 만든 방송) ‘슈가맨’이 JTBC 간판 예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슈가맨’은 지난 여름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시청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히트곡을 남기고 잊혀진 가수들을 ‘슈가맨’이라 지칭하고선 그들을 찾아 근황을 소개하고 후배들이 그들의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기대를 모았다. ‘슈가맨’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빌려왔다. 유재석과 유희열이라는 인기 MC가 진행을 맡았으나 시청자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정규 프로그램 편성은 어렵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윤 CP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폭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당시의 실패를 진단했다. 그는 “그저 ‘슈가맨’이 나와서 노래하면 다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슈가맨의 연령대가 높아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슈가맨의 노래도 잘 모르고 재미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모두가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공감의 폭이 작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치 못한 부진에 윤 CP와 유재석, 유희열은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윤 CP는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을 아예 그만두자는 이야기까지도 나왔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슈가맨’이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윤 CP는 “(지난해)10월 정규 방송을 준비하면서 세대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그날의 슈가맨과 그의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아는 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대로 다 같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00명의 방청객에게 각각 ‘슈가맨’을 안다면 켤 수 있는 조명을 나눠주는 ‘100불 시스템’과 세대별로 방청객의 자리를 배치하는 ‘세대별 방청석’은 이런 고민의 결과 도입된 장치다.
‘슈가맨’은 화요일 심야 예능의 강자로 부상했다. 당초 16회로 예정됐던 시즌1이 28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 CP는 “유재석도 ‘슈가맨’의 성공을 기적이라고 부른다”며 시험 방송의 부진을 극복한 ‘슈가맨’의 성공을 자찬했다.
윤 CP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슈가맨이 참 많은데 우리가 16번 방송을 했다고 계획대로 프로그램을 내리는 게 옳을까 고민을 했다”면서 “(더 많은 슈가맨을 소개한 뒤) 어느 정도 다 되었다 싶을 때에 ‘슈가맨’ 시즌1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현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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