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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음악도 놓쳐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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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음악도 놓쳐 아쉬운...

입력
2016.04.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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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과 음악 사이’.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27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과 음악 사이’.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기묘한 동거에 들어간 두 남녀가 있다. 요절한 천재 음악가의 미망인 해나(레베카 홀)와 숨진 음악가의 알려지지 않은 음악 세계를 연구하려는 작가이자 교수 앤드루(제이슨 서디키스)가 당사자들이다.

두 사람이 뜻하지 않은 동거를 감행한 건 한 음악인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해나는 단 한 장의 앨범을 내고 세상을 떠난 남편 헌터를 여전히 잊지 못한 채 그와 지냈던 시골집에 남아 홀로 살아간다. 매일 그를 추억하며 잊혀지지 않는 일상을 글로 남긴다. 그러다 뉴욕에서 헌터의 갑작스런 죽음과 음악을 알고 싶다며 앤드루가 찾아온다.

헌터에 관한 모든 것이 오롯이 자신만의 추억이라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해나에게 앤드루는 세상에 헌터의 존재를 알리자고 설득한다. 우여곡절 끝에 헌터의 전기를 쓰기로 한 두 사람은 해나의 시골집에 틀어박혀 작업에 들어간다.

영화 ‘사랑과 음악 사이’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원스’ ‘비긴 어게인’ 등처럼 음악을 중심에 둔 로맨스 장르다. 홀로 남겨진 해나와 음악을 사랑하는 앤드루는 음악을 촉매제로 서서히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영화 ‘사랑과 음악 사이’의 한 장면.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영화 ‘사랑과 음악 사이’의 한 장면.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지 않아서일까. ‘사랑과 음악 사이’라는 번안제목으로 음악영화라는 힌트를 주면서도 영화는 그 만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일단 귀에 익을 만한 음악이 없다.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통기타 선율의 포크송은 배경 음악일 뿐 영화 속에 녹아 들지 않는다.

음악은 그저 해나와 앤드루가 가까워지는 매개체로 활용될 뿐이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웨이 백 인투 러브’, ‘원스’의 ‘폴링 슬로우리’ 등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부족하다.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여자친구가 있는 앤드루가 꽁꽁 얼어붙은 호숫가 위에서 “키스해도 되냐”며 해나에게 마음을 전하는 장면은 뜬금없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영화 ‘아이언맨 3’와 ‘트랜센던스’에서 지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홀은 고집불통 미망인을 맡아 매력을 발산한다. 미국의 코미디프로그램 ‘SNL’시리즈에 고정 출연했던 서디키스의 변신도 흥미롭다. 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어머니인 배우 블리드 대너가 레베카 홀의 엄마로 출연해 짧지만 강한 연기를 선보인다.

션 뮤쇼우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영화 속 배경이 된 미국 메인 주의 산 이름인 ‘텀블다운’(TumbleDown)이 원제다.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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