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가 현동 사공홍주 초대전이 27일~5월3일 서울 남산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 동안 13차례의 개인전을 대구에서 열어온 그는 14번째 개인전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게 됐다.
‘상외지상(象外之象)’을 제목으로 한 이번 전시회는 우주만물의 운행과 변화를 주제로 주역의 64괘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먹의 농도를 담채와 농채 두 가지로만 처리해 복잡하지 않게 했으며, 경우에 따라 채색으로 회화적 미감을 보완했다.
작가는 “우주만물이 생성 변화하는 바탕으로서 음과 양을 재구성해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서로 조화되도록 했다”면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분들에게 작품 속에 담긴 좋은 기운이 전달돼 각자 마음에 품은 꿈과 이상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역은 우주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함축한 책으로 통한다. 주역이 담고 있는 변화는 질서 없는 혼돈이 아니라 일정한 원리를 따라 정연하게 진행된다. 이런 변화의 과정은 구체적인 형상이나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주역은 특별한 상징 기호(掛)를 만들어 변하는 것과 불변하는 원리를 동시에 표현한다. 여섯 개의 선으로 구성된 64개의 괘상이 그 결과물이다.”
철학박사 황지원은 “64괘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조형적 미감을 가지지만, 어느 누구도 예술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다”면서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인 만큼 감상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을 열고 전체를 관조한다면 공간의 울림을 충분히 느낄 것”이라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작가는 영남풍의 맥을 잇는 문인화가로 사단법인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계명대 서예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와 철학과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미술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문인화대전 등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